<베네치아>의 도시 특징
베네치아는 땅이 아닌 물이 길이 되는 도시입니다. 실제로 자동차로 이동을 하는 시간보다 작은 배들을 타고 이동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미로 같은 골목과 다리, 운하가 얽혀 있어 길을 걷기보다는 물 위를 유영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특별한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단연 편안한 신발입니다. 도시 대부분을 걸어서 이동해야 하므로, 발에 잘 맞는 운동화나 발목을 편안하게 잡아주는 샌들이 필요합니다. 갑작스러운 비나 해수면 상승으로 거리가 물에 잠기는 경우도 있으니, 가벼운 우산이나 방수 재킷도 필수품입니다. 햇볕이 강한 날에는 선크림과 선글라스가 필수이며, 배터리 소모가 빠르기 때문에 휴대용 충전기도 꼭 챙겨야합니다. 물 위에서 길을 찾는 이 도시에서는 걷는 것도, 쉬는 것도 모두 여행의 일부가 됩니다. 자동차를 타다 배를 타다 발길 닿는대로 이동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그 어떤 교통수단보다도 두 발로 걷는 시간이 이 도시를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게 해 줄 때가 있습니다. 불편함마저도 낭만으로 바뀌는 곳, 그곳이 바로 베네치아입니다. 준비가 철저할수록 여유롭게 베네치아의 진짜 매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결 위에서 길을 찾는 일상은, 이 도시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 됩니다.
아름다운 풍경
베네치아는 거리마다 이야기가 흐르고, 풍경마다 감정이 묻어나는 도시입니다.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산 마르코 광장은 베네치아의 심장이자 모든 여정의 출발점입니다. 웅장한 건축물과 고풍스러운 분위기, 광장을 유유히 걷는 비둘기들이 조화를 이루며 영화 속 장면처럼 펼쳐집니다. 이어서 대운하를 따라 수상버스를 타고 도시를 둘러보면, 물 위에서 보는 건물들과 다리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곤돌라를 타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과거 속을 떠도는 듯한 낭만이 스며듭니다. 리알토 다리에서는 활기찬 시장과 함께 베네치아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다리 위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특히 아름답습니다. 두칼레 궁전과 탄식의 다리는 베네치아의 과거를 품은 상징적인 장소입니다. 근교 섬인 부라노는 알록달록한 집들이 반짝이는 마을로, 걸어다니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입니다. 무라노 섬에서는 유리 장인들의 손끝에서 태어나는 예술을 눈앞에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하루 종일 걷고 둘러봐도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베네치아는 풍경 자체가 예술입니다. 단 한 장의 사진도 이 도시의 모든 아름다움을 담기엔 부족하다는 사실을 여행자들은 금세 알게 됩니다. 각각의 장소는 베네치아가 왜 오랫동안 사랑받는 여행지인지를 증명해줍니다. 어느 방향으로 가도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낭만적인 음악
이곳의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내는 곡 중 하나는 안드레아 보첼리의 ‘콘 테 파르티로’입니다. 대운하를 따라 이동하면서 이 곡을 들으면 도시가 하나의 무대처럼 느껴집니다. 클래식 음악을 좋아한다면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며 걸어보는 것도 매우 추천합니다. 베네치아가 낳은 천재 작곡가가 계절의 변화 속에 담아낸 멜로디는 도시의 정취와 절묘하게 어우러집니다. 파바로티의 ‘오 솔레 미오’는 곤돌라 위에서 들으면 더욱 감미롭고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보통 여행객을 태운 곤돌라에서는 뱃사공들이 직접 노래를 불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들이 즐겨 부르는 전통 곤돌라 노래들은 수백 년의 시간이 녹아든 목소리로, 그 자체가 베네치아의 또 다른 풍경입니다. 저녁 무렵에는 운하 옆을 걷는 길 위에서 이탈리아 팝을 조용히 틀어놓고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것입니다. 특유의 감미로운 멜로디가 여행의 감성을 더해줄 것입니다. 음악은 이 도시를 기억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되어줍니다. 어떤 멜로디는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베네치아의 공기와 햇살, 그리움을 떠올리게 만듭니다. 어떤 장소에서 누구와 함께 어떤 공기를 느끼며 들었던 그 한 곡의 음악은 사진보다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될 수 있습니다. 음악을 통해 만난 베네치아는 눈으로 감상한 것에 더하여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