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역사
나폴리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항구 도시입니다. 기원전 8세기경, 그리스인들이 새로운 도시라는 뜻의 네아폴리스를 이곳을 세우면서 역사의 첫 장이 열렸습니다. 이후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으며 도시의 기반을 다졌고, 무역과 문화의 중심지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이미 무역을 시작하고 문화를 만들기 시작한 것만 보아도 예사롭지 않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서기 79년, 인근의 폼페이와 헤르쿨라네움이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졌음에도 나폴리는 굳건히 발전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서로마 제국 붕괴 이후에는 비잔틴, 노르만, 앙주, 아라곤, 스페인 등 다양한 세력의 지배를 받으며 도시의 모습은 점차 변화해갔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발전을 해 오던 이곳은 13세기부터 19세기까지 수도로 자리 잡으며 유럽 남부의 핵심 도시로 성장하였습니다. 앙주 왕조와 아라곤 왕조 시대에는 도시가 더욱 번영하였고, 18세기 부르봉 왕조 시기에는 이탈리아 반도에서 가장 강력한 왕국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현재의 나폴리에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도시 전체가 살아있는 박물관과도 같은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나폴리 역사 지구는 그 깊은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공간입니다. 천하제일이었던 과거의 영광은 나폴리 대성당, 카스텔 누오보, 스파카나폴리 같은 유적지를 통해 오늘날에도 생생하게 전해지고 있습니다.
여행하며 둘러볼 장소들
나폴리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처럼 느껴지는 곳입니다.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졌던 폼페이 유적지는 그 중심에 자리하며, 고대 로마의 삶과 문화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도시 중심에 위치한 나폴리 역사 지구는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스파카나폴리 거리에서는 좁은 골목 사이로 이어지는 상점과 거리 예술가들의 모습이 이 도시의 살아 숨 쉬는 일상을 보여줍니다.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카스텔 델로보는 나폴리에서 가장 오래된 성으로, 역사적 가치뿐 아니라 일몰 풍경으로도 유명한 명소입니다. 나폴리만을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을 이곳에서 바라보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옵니다. 산 카를로 극장은 1737년에 개장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오페라 극장 중 하나로, 지금도 세계적인 공연들이 이어지고 있는 자타공인 최고의 문화 요람입니다. 움베르토 1세 갤러리아는 화려한 유리 천장과 섬세한 장식이 돋보이는 쇼핑 아케이드로를 선보이며 단순한 쇼핑 공간을 넘어 예술적인 감동을 선사합니다. 방문할 장소가 이게 끝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입이 떡 벌어질만한 아름다운 풍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떄문입니다. 나폴리에서 조금 남쪽으로 내려가면 소렌토와 아말피 해안이 펼쳐지며, 에메랄드빛 바다와 절벽 위의 도시들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풍경을 완성합니다. 그곳에서는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듯한 고요한 여유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먹어봐야 하는 음식
나폴리는 미식의 도시로, 전 세계 미식가들이 사랑하는 진정한 맛의 본고장입니다. 이곳에서 탄생한 피자 나폴리타나는 단순한 요리를 넘어 문화로 자리잡았으며, 마르게리타와 마리나라 같은 전통 피자는 화덕에 구워낸 쫄깃한 식감과 신선한 재료의 조화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이태리피자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화덕피자와 거의 비슷합니다. 조금은 얇은 도우로 만들어내는 이 피자는 쫄깃거리는 식감이 일품입니다. 그 외에도 나폴리는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파스타 요리로 유명합니다. 파스타 알라 제노베제는 양파와 고기를 오랜 시간 졸여 만든 진한 풍미의 소스로, 한입 먹는 순간 깊은 맛이 입 안에 퍼집니다. 그리고 나폴리에서는 이색적인 길거리 음식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피자 프리타는 기름에 바삭하게 튀긴 피자로, 고소한 향과 촉촉한 속이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감자로 만든 크로켓타 디 파타테 역시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간식이나 안주로 즐기기 좋습니다. 디저트로는 스팔리에텔라가 대표적이며, 얇은 반죽 사이사이에 리코타 치즈와 시트러스 크림이 가득 차 있어 바삭함과 달콤함이 어우러진 최고의 맛을 자랑합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레몬의 상큼함이 가득한 레몬첼로를 곁들이면, 나폴리의 식문화가 완성됩니다. 이처럼 나폴리는 먹는 즐거움이 가득한 도시로, 매 끼니마다 잊지못할 또 다른 감동을 선물해줍니다.